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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주민 대피" 우크라이나 대반격으로 전쟁을 이제야 실감하는 러시아 주민

by 프라이1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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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경 지역 전쟁의 공포 시작

전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다고 여겼지만 어느새 포화 상태에 놓인 러시아 국경 지역 주민들이 '전쟁의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 정도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주(州)의 소도시 셰베키노에 사는 영어교사 루슬란(27)은 지난달 5일 처음으로 여러 발의 로켓 소리를 들었다고 NYT에 전했습니다. 오전 3시쯤 시작된 폭격은 그의 집을 흔들며 아침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루슬란은 이전에는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나는 폭발음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큰 포격음은 처음이었고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마을이 24시간 안에 고요한 곳에서 유령 도시가 되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다리야(37)는 "셰베키노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닿은 친절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고통과 죽음, 비극만이 남았어요. 전기도, 대중 교통도, 열린 가게도, 주민도 없어요. 텅 빈 마을에는 파괴와 연기만이 가득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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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사람만 아플 뿐, 당해보니 상상도 못함

다른 도시들이 파괴되고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는 상황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익숙한 일이었지만, 러시아인들 중 상당수는 자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전쟁이 그들에게도 현실이 되면서 러시아 국경 지역 주민들이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사업가인 올레그는 "우리는 현재 전환점에 서 있어요"라며 "이 모든 일이 시작됐을 때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소수였지만, 포격을 겪으며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벨고로드 주지사인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에 따르면 주민 2천 500명이 집을 떠나 국경에서 먼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고, 지난 사흘 동안의 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국경 인근의 러시아인 사망자 수는 명확하지 않지만, 벨고로드 지역은 지난 주 동안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시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쟁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국경을 넘나드는 포격을 주고받았습니다. 최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은 반대하는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단'(RVC) 등의 준군사 조직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안보와 관련된 인프라만을 겨냥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주거지역 파괴 영상은 이들의 주장과는 다른 현실을 보여줍니다. NYT는 이를 지적했습니다. 벨고로드 지역 인터넷 대화방에는 포격 장면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거나 피난민들에게 집을 제공하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몇 년 동안 시민 통제를 강화하며 체계적으로 약화시킨 러시아의 기반 사회 조직이 아직도 존재함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NYT는 이것이 러시아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기 어렵지만, 전쟁이 러시아 문턱에 다가오면서 풀뿌리 시민 정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벨고로드 지역을 넘어선 러시아 전체는 아직 전쟁에 별 관심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서야 전쟁에 관심 갖는 러시아 주민?

모스크바의 여론 조사 업체인 레바다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넷 중 하나만이 공식 매체의 보도를 넘어 전쟁 관련 정보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절반 가까이는 전쟁 상황에 관심을 갖지 않거나 피상적으로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벨고로드의 사람들 사이에는 전쟁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도 이곳 주민들은 쇼핑이나 여행을 위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로 자주 갔었고, 국경 너머에 친척이 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현재 주민 대피는 일단 몸을 피하는 것이지만, 대피가 반드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지 정부의 수송이 원활하지 않아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길가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1일에는 여성 2명이 셰베키노 인근에서 차에 타고 있던 중 포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항상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영어 교사 루슬란은 "이 모든 일이 푸틴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동시에 나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라며 "하지만 이제 우리가 본다면, 그들과 우리 모두가 별로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피소로 피신한 주민들 모습이다. 여러개의 침상을 다닥다닥 붙여놓고 있다.
대피소에서 지내야하는 러시아 벨고로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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