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한반도를 덮치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친 12일,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으로 치솟았다. 그런데 초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모두 호흡기에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게 가장 치명적일까?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개념
미세먼지,황사, 초미세먼지는 대기 질 상태를 설명할 때 헤깔리곤 한다. 그런데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먼저 황사는 중국 북부와 몽골 사막지대 등에서 강한 바람에 휩쓸려 올라간 미세한 흙먼지가 기류를 타고 한반도에 유입된 것을 가리킨다. 발원지에서의 입자 크기는 1~1000μm로 수준이지만 이 중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까지 넘어와 있는 것들은 1~10μm로 알려져 있다. 1μm은 100만분의 1m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50~70μm정도다.
황사 자체의 유해성은 미세먼지보다 낮다. 주로 칼륨, 철분 등 토양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발원지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중국의 대기를 거친다는 점이다. 황사는 주로 북서계절풍을 타고 넘어오기 때문에 중국 대기에 떠있던 미세먼지와 함께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더 유해한 성분을 가진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먼지 중에서도 입자 크기가 10μm 이하인 먼지를 뜻한다. 2.5μm보다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며 따로 관리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성분은 발생 지역, 계절, 기상 조건 등에 따라 다르지만 주요 황산염, 질산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성분은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이다. 대부분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황사보다 유해하다.
대기오염물질의 유해성은 보통 입자 크기와 반비례한다. 작으면 작을수록 유해하다. 인체에 가장 나쁜 건 초미세먼지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몸 속 더 깊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입자가 10μm보다 큰 오염물질은 기관지를 통해 폐로 유입돼도 기침이나 객담 등을 통해 제거된다. 소화기를 통해 들어가더라도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그런데 입자 크기가 2.5μm 이하라면 혈관으로 유입되는 건 물론 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독성을 띌 수 있다.
한편, 황사가 심해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낮을 수 있다. 대기정체현상 없이 비교적 가벼운 초미세먼지만 확산시킬 정도의 바람이 불면 입자가 큰 미세먼지만 남게 된다. 황사의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미세먼지에 포함되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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